최근에 터키+그리스를 약 한달가량 여행하고 돌아왔습니다. 그래서 불가피하게 에어비앤비를 이용하게 되었는데요. 여행을 많이 다니던 20대 초반 시절 16년도부터 18년도까지 정말 애용해왔던 에어비앤비였기에 이번에도 믿고 이용을 했습니다. 근데 제가 에어비앤비를 많이 썼던 미국과 캐나다에 비해서 터키는 에어비앤비가 별로 활성화 되어 있지 않은 듯한 느낌이 들었기에, 터키에서는 딱 한번 이용하였고, 가성비 나쁘지 않았고 그럭저럭 괜찮았기에 문제없이 넘어갔습니다.
문제는 그리스 아테네에서 발생하였는데요. 한달 여행동안 저희는 보통 1박 숙소를 예약하고 괜찮으면 호텔에서 직접 연장하는 방식으로 진행을 했습니다만, 에어비앤비는 그런식으로 할 수 없기 때문에 덜컥 3박을 예약했습니다. 위치 대비 결코 싸지도 않은 금액이었고, 심지어 수수료 생각하면 오히려 비싸게 예약한 것 아닌가 싶은 곳이었지만, 미리 예약을 하지 않았기에 선택지가 별로 없기도 했구요. 그냥 또 후기는 괜찮아보이길래 그냥 믿고 예약을 했습니다.
그런데 결국 일이 일어난거죠. 저희가 밤늦게 숙소에 도착했는데 우선 동네가 좀 위험한 곳이었어요. 나름 찾아본다고 사람들이 위험하다는 오모니아 근처를 피하라고 해서 피했는데, 그쪽만 위험한게 아니더라구요.. (오히려 나중에 오모니아역 근처에 갈일이 생겨서 가봤는데 오모니아 역이 오히려 더 안전해 보였던.... ) 중국인들이 많이 사는 쪽이었어요.
아무튼 그건 저희가 미리 제대로 찾아보지 않은탓이라 여기고 일찍일찍 다니자 어쩔 수 없지 하면서 숙소를 들어왔어요. 처음에 딱 들어왔을때는 뭐 그렇게 결함이 없어보였어요. 사진이랑 비슷은 해보였거든요.
근데 우선 도착하자마자 와이파이 연결했는데, 음.. 무슨일?
돈을 아끼기 위해 둘중에 한명만 유심을 샀기 때문에 와이파이가 안되면 좀 곤란한데.. 3일내내 고통받겠네 .. 어쩔 수 없지.. 하고 넘겼어요.
샤워하는데 뜨거운물 스위치가 1분도 안되서 계속 내려갑니다. 정말 고통.... 그리고 정말 최악은 히터가 고장이 나서 바들바들 떨면서 잠들었어요. 지중해성 기후 아테네도 12월은 어쩔 수 없더라구요.
그리고 침대 옆 탁상에 쌓인 먼지들....
갑자기 불이 안들어오기도 하구요...
열쇠는 계속 끼여서........ 매번 5분가량 낑낑거려야 겨우 빠지는 하.... 근데 이건 여행하다보면 빈번히 겪는 일이라서 그러려니 했을텐데 이미 쌓이고 쌓인터라 분노가 가중됐네요.
그리고 커피포트를 열었더니 갑자기 썩은내가 진동... 진짜 언제 씻은걸까요?
아무튼 정말 정돈되지 않은.. 제 기준으로 정말 너무너무 최소한도 준비 되어 있지 않은듯한 느낌의 숙소였어요.
당장 환불 받고싶었지만 10시가 넘은 늦은시간이라.. 숙소주변이 위험하기도 했구요. 그래서 남은 2박에 대해서만이라도 환불을 받고 다른 숙소로 가고 싶었어요. 근데 호스트한테 환불해달라고 하니까 읽씹만..하고 개선되는게 없더라구요.
그래서 에어비앤비 앱 내에서 에어비앤비에 숙소 관련 도움받기? 라는 탭이 있길래 클릭하여 보았고 숙소의 문제점을 적어달라고 되어있고 사진첨부를 하라고 하길래 사진을 찍었습니다. 또 신기했던게 환불을 원하는 금액을 직접 입력하라고 되어있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청소비를 제외한 숙박비만 2박에 해당하는 금액정도를 입력하였습니다.
그러더니 우선 한시간이내에 호스트가 조치를 취해주지 않으면 에어비앤비에서 도와줄거라고 하더라구요. 현지시간으로 밤 11시가 넘는 시간이라 우선 내일 아침을 기약하고 아침에 급한 일정이 있어서 우선 나왔습니다.
현지시간으로 약 오전 1시쯤 에어비앤비에서 연락이 오더라구요. 이미 문제가 될만한 내용은 앞에서 다 작성했기에 간단히 환불해달라고만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근데 역시 회사나 고객센터 특성... 그놈의 담당자 연결ㅜㅜ 아마.. 한국숙소가 아닌 해외숙소여서 더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결국 당일엔 연락이 오지 않았구요. 그다음날 아침에 영어로 메시지가 왔는데 와이파이 속도를 측정해달라는 이런 연락이나 오고 귀찮아서 응대하지도 않았어요.
혹시나 싶어서 이렇게 계속 숙소의 청결문제가 되는 부분, 시설이 문제있는것들의 사진을 첨부했습니다.
여기서부터였을까요 그냥 제가 포기하게 된게... ?계속 이런식으로 매크로 답변만 오고.. 이미 저는 한국으로 왔고 그냥 환불받기를 포기했어요. 저 나름대로의 복수라며 숙소 후기에 정말 제가 겪은 사실대로 그냥 리뷰를 남겼어요. 리뷰가 악평이라면 악평이겠죠? 근데 사실대로 작성했어요. 사실 호스트도 알거라고 생각해요. 숙소상태가 문제가 많았던걸... 이래서 슈퍼호스트 숙소에 묵어야 하나봐요.. 그래도 나름 호스트 후기는 100개정도 있었는데 말이죠ㅠㅠ
아무튼 그렇게 다시는 에어비앤비를 쓰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에어비앤비 앱도 삭제를 했었구요.. ㅎㅎ 그뒤로 계속 메시지가 오고 있는지도 몰랐습니다. 근데 어제 갑자기 에어비앤비로 카드 취소가 됐길래 뭐지 싶어서 어플을 다시 깔고 들어와봤더니
이런식으로 12월 30일에 메시지가 와있었더라구요. 제가 환불 첫문의를 한건 12월 17일이었습니다. 저도 답변을 하지 못했고, 호스트도 무시했나봐요. 아무튼 약 2주간의 시간이 흘렀고 드디어 제건이 진행이 되었었나봐요.
그렇게 에어비앤비에서 직접 환불을 해주겠다고 하네요. 저도 진짜 놀랬어요. 에어비앤비 환불후기 보면 대부분 못받은경우가 많던데 사진을 열심히 찍어놓은 덕분일까요? 제가 직접 작성했던 금액에 대해서 환불을 해주었네요. 덧붙여 이런 경우가 매우 드물게 발생한다고 강조해두었네요. 그래도 이런식으로 적절히 조치해줘서 정말 에어비앤비에 고마울 따름입니다. 다신 쓰지 않겠다 다짐했는데 이러면 다시 이용하죠..ㅎㅎ
에어비앤비 만세 고객센터 만세~~ 다들 에어비앤비 사이트내에서 문의 꼭해보세요.
결론적으로는 부분 환불받는데 성공했어요. 제가 느낀바로는 증거가 진짜 꼭!!꼭 필요한 것 같아요. 에어비앤비 환불받고 싶으시면 사진을 무조건 많이 찍어두셔야 할 것 같고, 호스트한테 문의해봤자 아무 소용없는 것 같아요..ㅠㅠ 이건 호스트 마다 다를 것 같긴한데 제가 묵은곳 호스트는 그냥 읽씹하더라구요... 이런 경우에는 무조건 에어비앤비에 문의하고 직원에게 상황설명을 자세히 하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저는 이렇게 잘풀려서 기분좋게 후기를 남길 수 있게 되었는데, 혹시 저처럼 에어비앤비 이용에 불편을 겪어 환불을 받고 싶은분들을 위해 이렇게 후기를 남겨봅니다. 혹시나 관련해서 궁금하신 점 있으시면 물어봐주세요! 아는선에서 답변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추가로 혹시 그리스 아테네 여행하실분들 오모니아 뿐만 아니라 Metaxourgeio역 근처 Keramikou지역도 치안이 별로 좋지 않은 것 같으니 여행에 참고해주세요!
'정보공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발적 퇴사 실업 급여 수급 후기 (+1개월 계약직) (8) | 2022.02.03 |
---|---|
트위터 트윗 전체삭제하기 트윗 지우기 (0) | 2022.01.02 |
그리스 아테네 PCR 검사 35유로 가능한 병원 (0) | 2021.12.23 |
터키여행 준비 필수과정, 터키입국신고서 HES 코드 발급받는 방법 (0) | 2021.11.22 |
티스토리 블로그 초반 계정 세팅방법 공유(2) (0) | 2021.10.08 |
댓글